4차 산업 혁명을 넘어서, 경험을 설계하다.



지난번에 이미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도달했으며,

제조업과 소프트웨어의 결합인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해야하는 소프트웨어의 시대에 도달했음을 이야기했다.


사실 인공지능, 자동주행자동차 같은 개념은 

한국에서 불과 1년 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계의 주 키워드는 O2O였다.

(온라인 투 오프라인, 

오프라인에서 하는 일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고서야 비로소 AI가 주목받게 되었다.

이에 관해 한국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억울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자신들은 이미 AI를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변명에서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에 쓴 포스트에서 이야기했듯, 


아마존에서 2년 전에 런칭한 AI 스피커가 

한국에서는 이제야 런칭되기 시작했으니까.

(2년이면 보고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이러한 AI의 시대에 IT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작정 AI를 따라 만들어야 하는가.


VR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AI 서비스가 제공하는 것은 스마트폰 검색 서비스 정도 뿐이다.

AI가 활용할 큐레이션이 별로 없다.

(큐레이션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

그렇다면, 어떤 컨텐츠를 활용할 큐레이션을 만들 상상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를 다시 주목하는 것이다.

애플은 삼성처럼 기술과 기능을 쭉 늘어놓지 않는다.

기술과 기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잡지를 듣고, 전화를 보고,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별을 만질 수 있다고 말한다.

mp3가 재생되고, 영상통화가 되고, 동영상을 볼 수 있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흔히 IT 업계에서 쓰는 개념은 '니즈'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는 자신의 니즈를 정확히 모르고,

멋진 제품을 보여주어야만 비로서 필요한지 안다고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이렇게 생각 할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의 중요성을 알고, 

하고 싶은 경험을 어떻게 선사할 것인지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건 쓰기가 민망한게, 

어쩌다 어른 73회의 하태균 교수의 강의와 비슷한 이야기...

아니 실은 복붙에 가깝다.

그런데 사실 IT 업계는 이러한 강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듯 싶다.


인문학이란 쓸데없고, 추상적인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듯 싶다.

하지만 IT와 ICT도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다.

편리한 서비스도 좋지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서비스를 꿈꿔봄이 좋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나중에 AI가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 때는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IT인만 살아남고,

니즈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AI가 만들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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