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앱스토어 이야기



몇 편의 포스트를 쓰면서 경험을 설계하는 이야길했다.

경험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결국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이야길했다.


소프트웨어란 결국 앱이다.

(사실 앱은 애플리케이션의 줄임말로,

데스크탑의 프로그램도 결국 앱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앱시장이 얼마나 열악하냐하면,

아직까지 자리를 잡은 로컬 앱스토어가 없다는 점이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보통 앱을 다운받을 때,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는가?

아마 경제적인 이유가 없다면 80%이상은 구글 앱스토어를 사용할 것이다.

실제로 나역시 경제적인 이유가 없다면 구글 앱스토어를 이용하니까.

(사실 로컬 앱스토어에서 검색했을 때, 없는 경우가 많아서란 이유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자리잡은 로컬 앱스토어는 꼭 필요하다.

왜냐고? 앱 매출의 30%를 플랫폼에서 가져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앱 스토어 플랫폼은 미국에 본사가 있고.


어쩌면 세계화 시대에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30%의 이익을 외국에 줘버린다면,

과연 한국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성장 할 수 있을까?


거의 신토불이, 자국 제품 사용과 같은 80년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이 IT에서 최선진국이 되려면, 로컬 앱스토어가 반드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 네이버였다.

네이버의 실책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네이버는 굉장한 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네이버 앱스토어가 그랬다. 경영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네이버 앱스토어의 경우 개발사에서 매출액의 20%만을 수수료로 받았고,

결제를 한 사용자에게 10%를 캐시로 지급하는 정책을 취했다.

즉, 네이버는 10%의 수수료만으로 앱 스토어를 운영했다.


경쟁사에 계시는 분의 말에 따르면, 

최소 15~18%는 유지비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도대체 네이버의 운영방식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였을까. 

지금 네이버 앱은 원스토어에 합병되었고,

초기의 10%캐시를 적립해주던 

원스토어, 카카오 게임은 현재 대체로 5%의 캐시 적립을 한다.

물론 개발사의 수수료 역시 구글의 30%보다 저렴한 20% 선이다.


결국 여전히 경제적 이유로 다른 앱 스토어를 사용하고 있을뿐,

자국 로컬 앱 스토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바닥이다.

주변에 물어보니 여전히 로컬 앱스토어에 관한 인식은

2류, 짝퉁,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사실 2류, 짝퉁, 익숙하지 않은 것은 맞다. 

단지 자국 소프트웨어 시장을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컬 앱 스토어에서 결제를 해주어야 한다.





근 몇 년간 한국에서 구글을 제외하고, 

로컬 앱스토어 1위는 원스토어이다.

약 1~2년 전에 원스토어 관계자의 말이 기억난다.

2년 안에 자리를 잡아야한다고.

만약 원스토어가 자리 잡지 못한다면 

한국의 로컬 앱 시장은 전부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중국의 로컬 앱 시장이 부럽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원스토어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경제적 이득을 주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런 공격적인 투자는 2년이 한계라 말했다.

한국 1위의 로컬 스토어조차, 방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들은지 벌써 1~2년이 되었는데

정말로 10%캐시를 안겨주는 구조를 포기하고,

잼이라는 포인트제로 전환되었다.

게임을 참으로 좋아하는 사람으로 10% 캐시는 아쉽지만, 

그래도 꼭 원스토어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구글과 경쟁해도 이겨낼 수 있도록.


그렇다면 

로컬 앱 스토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단독 런칭이다. 한국의 뛰어난 소프트웨어들이 

로컬 앱 스토어에서만 런칭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앱 = 무료 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 구글을 포기하고, 

로컬 앱 스토어에서만 런칭하는 리스크를 감수하긴 조금 어려울듯 싶다.

결국 게임과 같이 과금성이 강한 앱들만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길고 시시콜콜하게 로컬 앱 스토어에 대한 이야길 해봤는데,

결론은, 우리나라에서 로컬 앱 스토어가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필요성을 인식하고, 로컬 앱 스토어를 써주길 바람을 담아 포스팅을 마친다. 


P.s 개인적으로 이 포스팅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자국 시장이 활성화 되어야한다는 당위성 혹은 주장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 관해선 장하준 교수의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하지만 이 포스팅은 장하준 교수나, 책 리뷰나, 책 추천과는 1도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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