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UI는 과연 뭘까?


지난번에 UI와 UX를 구분해서 쓴다는 이야길 했고,

그것이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길 했다.

UI가 누적되어 사용자가 가지게된 어떤 것을 UX라 정의하고, 이야길 계속해보자.





그렇다면, 어떤 UI가 좋은 UI일까?

혹은 어떤 UX가 좋은 UX일까?


위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좋은 UI는 만들 수 있지만, 좋은 UX는 만들 수 없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좋은 UX를 설계 할 수는 있어도,

좋은 UX를 만들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좋은 UI의 목표는 오로지 편한 UX를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디자인이나 인트렉션으로 미적인 부분을 포함하지만,

불편한 디자인을 벗어난 편한 UX라 정의해도, 크게 벗어난 정의는 아닌듯 싶다.


그렇다면 좋은 UI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가?

혹자는 이야기한다. AI가 UI/UX 디자인 역시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이는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데이터 사이언스가 발달하고, 

데이터 마이닝에 따라 UI를 설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어느정도'일 뿐이다. 

보수적으로 들리겠지만, 

데이터가 결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볼까. 


지금 스마트폰은 초기의 모델에 비해 사이즈가 커졌다.

그래서 인지, 확인 버튼의 위치가 초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아마도 윈도우XP 시절까지 내려왔던 왼쪽 확인버튼의 영향일 것이다.

(요즘은 윈도우조차 오른쪽 확인을 선호하지만.)


물론 이러한 변화는 대다수의 오른손잡이를 고려한 영향이겠지만

만약 이미 형성되었던 왼쪽 확인 UX에서 데이터 수집을 했다면,

오른쪽 확인의 UI가 설계될 수 있었을까?





추가적으로 스마트폰의 오른쪽 확인 UI는 좋은 UI라 생각한다.

손에 쥐가 나도록 눌러야했던 왼쪽 확인에 비해 넘모넘모 편하니까.

하지만 이건 우리 UI 기획자/디자이너들이 설계하는 영역이 아니라

화면 밖 디바이스의 크기에 따른 결과다. 


즉, 좋은 UI를 설계하기 위해선, UI 내에서만 고민 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부분들, UX라던지, 디바이스의 크기 같은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좋은 UI를 설계하기 위해선, 너무나 많은, 너무나 넓은 고민이 필요하지만,

결국 편한 UI가 좋은 UI이다. 멋진 디자인, 인트렉션 보다말이다.

(하지만 일할 땐 결국 디자인이 우선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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